내 서버에 블로그를 만들었다
오래 미뤄둔 목표 하나를 이틀 만에 끝냈다. 남의 플랫폼이 아니라 내 서버에 내 블로그를 만드는 일. 왜 지금부터 기록을 시작하는지에 대한 첫 글.

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, 밤에는 코드를 만지고, 주말에는 부엌에 있습니다. 겪은 것을 정리해 두는 곳입니다.
목차
지금부터라도 남기고 싶었다
특별한 계기는 없었다. 다만 어느 순간,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뭘 했는지 떠올려 보려는데 잘 안 떠올랐다. 분명 뭔가는 하고 살았는데 손에 잡히는 게 없었다.
그래서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남겨 두기로 했다.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된다. 주말에 만든 요리, 다녀온 카페, 회사에서 배운 것.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 몇 년이 텅 비어 있지만 않으면 된다.
포트폴리오가 되어 준다면 그것도 좋다. 다만 그게 첫 번째 이유는 아니다. 먼저 남기고 싶었고, 쓸모는 나중에 붙었다.
왜 네이버도 티스토리도 아니었나
예전부터 내 목표였다. 남의 플랫폼이 아니라 진짜 내 서버에 올라간 내 블로그를 갖는 것.
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. 편하고, 사람도 훨씬 많이 온다. 다만 거기에 쓴 글은 어디에 어떻게 저장되는지 내가 모른다. 화면 생김새도 남이 정한 범위 안에서만 고를 수 있다.
그게 오래 걸렸다.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몇 년을 미뤘다. 시작하기 전까지가 길었지, 막상 시작하니 이틀이었다.
미뤄둔 일의 대부분은 어려워서 미룬 게 아니라 시작을 안 해서 미뤄진 거였다.
이틀 동안 있었던 일
2026년 9월 5일 저녁에 시작해서 6일 오후에 끝났다. 코드를 직접 치지는 않았다. 터미널에서 AI 도구에 원하는 걸 말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. 뒤에서 글을 관리하는 부분은 Django, 눈에 보이는 화면은 Next.js로 짰다. 자세한 구조는 [개발 글 링크]에 적었다.
여기서 기술 이야기는 이 정도로 접는다. 이 블로그는 그 결과물이지, 그 과정에 대한 기록은 아니다.
디자인은 결국 내 손으로 고쳤다
처음에는 클로드 디자인으로 화면을 만들었다. 나쁘지 않았는데 애매했다. 어디서 본 듯하고, 내 것 같지는 않은 화면이었다.
그래서 핀터레스트를 뒤졌다. 마음에 드는 화면을 몇 개 골라 그대로 던졌다. 그러고도 바로 되지는 않아서, 여백이며 선 굵기며 글자 크기를 조금씩 손봤다.
이 과정이 의외로 오래 걸렸다. 만드는 것보다 내가 뭘 원하는지 아는 게 어려웠다. "이건 아닌데"는 바로 나오는데 "이거다"는 잘 안 나왔다.
결국 도착한 건 얇은 선과 여백뿐인 심심한 화면이다. 지금 이 글이 놓인 이 화면이다.
첫 글은 카페 후기로 골랐다
첫 글은 제주 아라동의 카페 소콩 후기다. 콘센트가 자리마다 있고 테이블이 넓다는 이야기. 대단한 글은 아니다.
일부러 그렇게 골랐다. 첫 글을 거창하게 쓰면 두 번째 글이 안 나온다. 잘 쓰려고 하면 결국 못 쓴다는 걸 여러 번 겪었다.
목표는 잘 쓰는 게 아니라 계속 쓰는 것이다. 일주일에 두세 편. 그 정도면 1년이면 백 편이 넘는다.
여기에 남길 것들
카테고리를 여섯 개로 잡았다. 개발, 업무, 일상, 요리, 에세이, 리뷰.
만든 코드와 도구
주말에 한 요리
다녀온 카페와 동네
읽은 책
회사에서 배운 것
돌아보면 결국 이 여섯 개가 내 하루의 전부다. 대단할 것도 없고 부끄러울 것도 없다. 다만 지금까지는 어디에도 남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.
이제부터는 남는다. 몇 년 뒤에 이 페이지를 처음부터 넘겨 보면, 적어도 내가 뭘 하고 살았는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. 그러려고 만들었다.
정리
지난 몇 년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, 지금부터라도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.
남의 플랫폼이 아닌 내 서버에 블로그를 갖는 건 오래된 목표였다.
2026년 9월 5일 저녁에 시작해 6일 오후에 끝났다. 이틀 걸렸다.
디자인은 핀터레스트에서 레퍼런스를 찾아 직접 손봤다.
카테고리는 여섯 개, 목표는 일주일에 두세 편이다.
자주 묻는 질문
왜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를 쓰지 않았나
내 글이 어디에 어떻게 저장되는지 알고 싶었고, 화면도 내가 정하고 싶었다. 대신 서버와 도메인을 직접 챙겨야 하고 검색 노출도 처음부터 쌓아야 한다. 편한 쪽을 원한다면 기존 플랫폼이 낫다.
개발자가 아니어도 만들 수 있나
코드를 직접 치지는 않았다. 터미널에서 AI 도구에 원하는 걸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틀 만에 만들었다. 다만 어떤 화면을 원하는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. 그 부분이 가장 오래 걸렸다.
어떤 글이 올라오나
개발, 업무, 일상, 요리, 에세이, 리뷰 여섯 가지다. 만든 것, 먹은 것, 다녀온 곳, 읽은 것을 남긴다. 일주일에 두세 편이 목표다.